[기획]"시화호에서 시작된 녹색물결, 도시의 미래로" 시민과 함께 만드는 '환경도시 시흥시'
최준규 기자 [email protected]
2025. 12. 23(화) 07:20
시흥시는 지방정부간 기후대책 협력모델을 주도하며 기후위기 대응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시사토픽뉴스]매년 기록을 갱신하는 폭염과 이상기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구온난화진행을 억제하고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국가와 기업의 주요 생존전략이 된 지 오래다. 우리 정부는 올해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신설하며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에 보다 본격적인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도시들도 환경도시를 내세우며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오스트리아 린츠시는 친환경도시 프로젝트 ‘솔라시티 린츠(SolarCity Linz)’와 다브뉴강을 중심으로 자연과 도시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며 삭막한 철강의 도시에서 유럽 문화의 수도로 성공적 변신을 이뤄냈고 핀란드 헬싱키의 에코비키(Eco-viki)지역의 친환경 생태주거단지 조성 노력은 주민의 삶과 조화를 이루며 탄소중립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시흥시는 환경의 가치를 일찍이 인식하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후위기 대응에 선제적으로 나선 도시다. 특히 회복의 역사를 지닌 시화호를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적 플랫폼으로 설정해 생태ㆍ기후ㆍ교육ㆍ도시재생에 이르기까지 큰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더욱이 올 한해는 시흥시가 쌓아온 환경도시로서의 노력이 정부정책과 경기도의 환경ㆍ해양 전략과 맞물리며 도시의 발전 동력으로 발현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해였다. 올 한해만 ▲기후위기 대응 환경부장관상 수상 ▲OBS 기후행동상 수상 ▲대한민국 솔라리그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정책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시흥시 환경정책은 도시개발부터 산업과 생태, 교육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정체성과 시민의 일상을 변화시키며 그 발전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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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의 생태적 가치, 도시 변화의 물결로

시화호에서 시작된 회복의 힘은 시흥시 환경정책의 기틀이자,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흥시가 그간 뿌린 녹색성장의 씨앗이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도시 전역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시흥시가 철새도래지 서식처 조성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추진한 시화MTV ‘검은머리물떼새 서식지 조성사업’은 2025년 제25회 자연환경대상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며 그 생태복원 역량을 인정받았다. 시는 (사)시화호지속가능파트너십과 협력해 이번 사례를 생태ㆍ환경교육 프로그램과 연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그간 쌓아올린 환경교육도시에 대한 비전도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11월 시흥시는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이 지정하는 환경교육사 2급 양성기관에 선정되며 국가 전문자격인 환경교육사를 양성하는 환경교육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올해 6월 시흥에코센터 내에 조성한 탄소중립체험관은 시흥시 환경자원을 기반으로 교육과 체험, 실천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콘텐츠를 제공하며 시화호 생태·기후 교육의 핵심 플랫폼으로 역할하고 있다.

시흥시의 환경정책은 도시의 색도 변화시켰다. 산업단지로 대표되던 도시의 이미지는 맑은 대기ㆍ깨끗한 녹색도시로 모습을 바꿨다. 시흥시는 정왕동과 시흥스마트허브 중심으로 대기질·악취ㆍ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방지시설 설치 지원 및 감시 강화를 통해 환경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실제 2025년 시흥시 사회조사는 시민들의 환경 체감도가 크게 개선됐음을 보여준다. 대기질(미세먼지, 악취, 매연 등)과 수질(하천, 지천, 지하수 등)의 긍정도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각각 47.6%와 45.5%로 2022년(45.5%, 39.9%) 대비 상승).

시민은 환경정책의 주역이 됐다. 시흥시는 지난 11월 기후시민총회를 통해 시민이 중심이 되는 시민참여형 환경정책 수립의 길을 열었다. 시흥시, 시흥시의회와 시흥 기후위기 비상행동 시민들과 환경단체, 마을활동가까지 약 120여 명이 시흥시 기후정책과 환경교육의 방향을 모색했다.

시가 지난 1년간 추진한 시민 협력형 자원순환마을 만들기 사업은 생활폐기물 감축·재활용률에서 뛰어난 개선을 보이며 경기도 주관 ‘2025년 깨끗한 경기 만들기’ 시군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지자체에 선정됐다. 시민이 도시 환경 정책 수립부터 수행까지 전 과정에 함께 하며 시흥시에 새로운 녹색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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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정책 고도화, 환경도시 시흥 완성

2026년은 환경도시 시흥이 본격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화호 의제는 국가차원으로 확장해 친환경 성장모델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유기적인 정책 연계를 통해 환경도시의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내년을 시화호 생태축 완성의 원년으로 삼는다. 시는 이미 2026년 철새 서식처 조성사업에 선정을 통해 국비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여기에 시화호 권역에 ICTㆍAI 기반 정밀 수질ㆍ생태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오염을 막고, 맑고 깨끗한 환경을 보전하며 생태복원의 상징 시화호의 상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화호가 보여준 생태복원ㆍ기후대응의 경험은 정부ㆍ경기도와 함께 미래로 이어간다. 국가 정책과 시화호의 환경관리 사례를 연계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해 서해안을 넘어, 대한민국 환경모델로 확립한다. 2023년 지정된 환경교육도시의 재지정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는 동시에 시화호부터 시작된 환경교육의 흐름은 탄소중립체험관으로 이어가며 시흥시만의 환경ㆍ기후ㆍ교육 복합벨트도 완성할 예정이다.

환경정책을 시민의 일상으로, 시민의 정책 체감도는 더욱 높여낸다. 시민의 정책 제안 통로인 기후시민총회는 정례화해 시민이 지속적으로 기후정책에 참여하는 상시 기후정책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깨끗한 도시환경 조성으로 시민의 삶의 질도 높여낸다. 동 단위 생활권을 중심으로 악취ㆍ대기ㆍ생활환경 문제는 더욱 세밀하게 진단하고 분리배출 정책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자원순환도시 체계를 구축해낸다. 산업단지 중심의 대기관리 경험을 토대로 기존 악취 모니터링 시스템과 염색단지 백연ㆍ악취 개선에 대한 2차 사업을 추진하며 맞춤형 대기질 관리체계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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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택 시흥시장 “시화호에서 시작된 환경도시의 꿈, 시민과 완성할 것”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화호의 환경적 가치를 인지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시화호 조성 30주년이던 2024년 시흥·안산·화성·한국수자원공사(K-water)로 구성된 시화호권정책협의회 제안을 통해 올해 1월 시화호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 선정이라는 성과도 이뤄냈다.

임 시장은 시화호야말로 환경을 통해 미래를 열어가는 사례로서, 시흥 전역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한다. 환경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의 삶을 바꿔내는 성장 동력이 되는 선례를 시흥시가 만들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시민이 있다. 올해 첫 기를 올린 기후시민총회를 통해 시흥시민은 시흥시 환경정책의 제안자이자 수행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임 시장은 “분리배출부터 생태보전, 기후행동에 이르기까지 환경정책 수행의 주체는 결국 환경교육도시의 행동하는 시흥시민”이라며 “ 시정부와 시민이 함께 환경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 도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발걸음이다. 복원의 역사를 넘어 현재를 통해 미래로, 시민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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