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무안군 신재생에너지 보급확산으로 에너지자립도시 조성, 에너지복지 시대 연다. 태양광·풍력 기반 ‘무안형 이익공유제’실현 본격화 최준규 기자 [email protected] |
| 2026. 02. 25(수) 15:43 |
![]() 2026년 주요업무 시행계획 보고회 개최모습 |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대응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확산에 따라 에너지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무안군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단순한 에너지 생산을 넘어, 에너지를 군민의 복지와 소득으로 연결하는 ‘무안형 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대응해 신재생에너지 수익을 군민과 공유함으로써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무안의 풍부한 햇빛과 바람을 자원화해 ‘에너지가 연금이 되는 도시’를 구현하는 것이 이번 대전환의 핵심 목표다.
◆ 2025년 성과로 확인된 신재생에너지 기반
무안군은 2025년 한 해 동안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주민 참여형 모델 구축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2025년 12월 기준, 무안군 내 1MW 이하 태양광 발전소는 총 2,026개소가 허가됐으며, 이 중 1,147개소(178MW)가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1MW를 초과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도 66개소가 허가돼 175MW 규모가 가동 중이다.
이와 함께 2025년 한 해 동안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을 통해 471개소(태양광 401, 태양열 67, 지열 3)에 대한 설치를 완료해 지역주민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였다.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3개 분야 10개 부서가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하고, 주민참여형 모델 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에도 착수했다.
◆ 에너지를 생활과 복지로 연결하는 4대 핵심 전략
① 공공 주도형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조성(40MW 이상)
무안군은 40MW 이상의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지자체가 직접 주도하는 공공 개발 방식을 통해 발전 수익의 외부 유출을 막고, 이를 군민 기본소득의 핵심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공유재산(토지, 건축물 옥상, 주차장 등)과 간척지를 활용해 태양광과 육상풍력 발전시설을 확충하고, 발생 수익을 군민 복지 재원으로 환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입지 후보지 발굴과 민관협의회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
공공 주도형 집적화단지의 규모는 군민 기본소득 실현 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발간한 '재생에너지 공급확대를 위한 중장기 발전단가(LCOE)전망 시스템 구축'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평균 태양광 발전 이용률은 15.4%이며, 무안군에서 계획 중인 40MW 규모의 발전시설(태양광으로만 계산)은 연간 약 5만 4천MWh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전력시장가격(SMP, 1월 26일 육지 평균 106)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1월 26일 평균 7.18만원)을 적용해 '발전량(MWh) × [SMP(원/kWh)×1,000 + REC(원/REC)×가중치(보수 1.0 /완화 1.2)]' 와 같은 일반적인 수익 계산 형태로 단순 환산할 경우, 연간 전기 판매 매출은 93억 ~ 102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운영비와 유지관리비, 금융비용 등을 제외하더라도 상당한 규모의 순수익 재원이 안정적으로 창출될 수 있어, 이는 공공이 주도해 장기적·지속적으로 활용 가능한 에너지 수익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확충의 성패는 발전 설비뿐 아니라 전력 계통 연계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전력망 확충과의 연계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호남권 다수 변전소가 계통 관리 대상에 포함돼 신규 접속이 제한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전력은 재생에너지 수용 능력 확대를 위한 송·변전(선로)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무안군에서는 송·변전선로 확충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입지선정 단계 때부터 지역주민위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어 주민수용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전력에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본격화되어 원활히 추진된다면, 호남권 재생에너지 수용 용량은 2026년 약 21GW에서 2030년 약 46GW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전남권 시군의 전력 계통 연계 용량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무안군은 이러한 전력망 확충 흐름과 제도 변화를 고려해 집적화단지 조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계통 여건을 반영한 입지 선정과 사업 구조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② 마을(영농형) 태양광 및 ‘햇빛소득마을’ 시범사업
해제노인회협동조합에서는 24년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 주민수익창출형 사업비 지원을 받아 경로당에 10KW 태양광을 설치하여 25년에 월 13만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이에 무안군에서는 마을공동체가 주체가 되어 마을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소 설치 지원사업을 확대한다.
2026년에 일반형과 영농형을 합쳐 3개소 마을 태양광 발전소 설치 시범사업을 추진해 설치비의 50%를 지원한다. 더불어 농지의 타용도 일시사용허가를 통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농업을 병행해 농지보전과 태양광 소득 증대의 이중 효과를 가져다주는 영농형 태양광 확대를 지원한다.
또한, 이와 연계해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주관하는 ‘햇빛소득마을’ 사업을 추진한다. 마을주민이 직접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주민 주도형 모델사업인 햇빛소득마을 사업은 태양광 설비와 ESS(에너지 저장장치)를 지원한다.
정부에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연 500개, 총 2,500개 마을을 선정하며, 전남도에서도 연 100개, 총 500개 마을 사업량 확보를 정책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무안군은 영농형 태양광과 햇빛소득마을 사업을 기반으로 정책 흐름에 맞춰 전남을 대표하는 에너지 혁신 거점으로 자리잡을 계획이다.
③ 무안형 이익공유제 및 에너지 협동조합 설립 지원
신재생에너지 발전 수익이 외지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도록 ‘무안형 이익공유제’를 마련한다. 이를 위해 관련 조례 제·개정과 함께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에너지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해 주민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전북 임실군 중금마을의 사례처럼, 단순히 정부·지자체 지원이 없어지면 사업 동력을 잃는 일이 없도록, 여주시 구양리 사례를 모범사례로 삼아, 주민 이익 공유체계와 체계적인 관리를 필수 요소로 봤다.
이에 따라 마을 내 관계자들의 상호 이해를 선결과제로 삼고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관리가 지속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추진체계가 갖춰지도록 사업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④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에너지 복지’ 실현
에너지 생산 확대와 함께 소비 측면의 복지도 강화한다.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을 확대해 2025년 471개소였던 지원 대상을 2026년에는 국비 포함 약 60억 원을 투입해 626개소(태양광 475, 태양열 138, 지열 13)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취약계층 60세대에 연탄 구입비를 지원하고, 135세대의 노후 LPG 배관을 금속관으로 교체하며, 232세대에 가스 안전 타이머콕을 보급하는 등 에너지 안전망을 강화한다. 12세대에는 고효율 LED 조명 교체를 지원해 전기요금 절감 효과도 높인다.
◆ 햇빛과 바람을 복지로 잇는 에너지 전환의 완성
무안군이 추진하는 에너지 대전환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생산과 전력망, 복지 정책을 하나의 구조로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공 주도형 집적화단지 조성과 마을 단위 참여형 사업,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까지 단계적으로 설계된 전략은 에너지 전환의 성과가 군민의 삶으로 환원되는 구조를 지향한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충 과정에서 전력 계통과 선로 용량이라는 현실적 제약을 함께 고려하고, 송·변전 설비 확충 흐름에 맞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 정책 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이는 무분별한 발전 설비 확대가 아닌, 지속 가능성과 수용성을 전제로 한 에너지 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안군은 앞으로도 공공이 주도하는 에너지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마을과 주민이 참여하고 혜택을 공유하는 모델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햇빛과 바람이라는 지역 자원이 군민의 소득과 복지, 지역의 미래를 떠받치는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단단히 기반을 쌓아가고 있는 무안군의 에너지 복지 정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준규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