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능정세현 가을음악회 천년국보사찰 화순 쌍봉사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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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능정세현 가을음악회 천년국보사찰 화순 쌍봉사에서 열려

500여 명 발길, 소아암 환우치료비 전달식 등 미담 이어져

[시사토픽뉴스] 화순 출신으로 노래하는 스님이자, 민중음악가로 세상을 위로하고 밝은 빛을 밝혔던 정세현(범능스님)의 11주기 가을음악회가 5일, 천년국보사찰 화순 쌍봉사(주지 증현스님)에서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대한불교조계종 화순 쌍봉사와 화순군, 사단법인 불지불교문화원, 화순불교사암연합회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주관한 것으로,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음악회를 찾은 500여 명의 인파가 함께 했다.

쌍봉사 증현스님은“노래를 통해 사람과 세상을 위해 헌신했고, 종교음악을 통해 구도행을 실천하다 짧은 생을 마감한 정세현 범능스님은 화순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범능정세현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걸출한 문화운동가이자 종교음악의 대가로서 그가 남긴 유산이 다시 세상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정서연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음악회는 가수 양수경을 비롯 감성연주 팬타곤, 팝페라 가수 바리톤 임준식의 공연과 함께 국악가수 이명진 등의 노래로 범능정세현의 곡‘통일이여 오라’,‘산사문답’,‘나는 강이 되리니’등이 선보여 추모 열기를 달궜다.

공연과 함께 문기연 사)불지불교문화원 원장은 소아암 환우들의 치료를 위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광주·전남지회에 200만원을 전달했다. 이는 치료비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하는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음악회를 열었던 생전 범능 정세현의 구도행을 잇는 것으로 미담을 더했다.

범능 정세현은‘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오월 광주를 대표하는 노래‘광주출정가’를 비롯해‘섬진강’등 수많은 노래를 통해, 노동자, 농민, 이 땅의 민주주의와 통일운동에 앞장선, 이 시대의 대표적인 민중가수이자, 화순이 낳은 걸출한 문화운동가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1989년 전남 진도에 2년 동안 살면서 인간문화재 조공례 선생에게 소리를 배운 뒤, 전통음악에 기반한 음악세계를 통해 경계에 갇히지 않고, 세간과 출세간을 아우르는 음악세계를 일구었다.

범능 정세현은 1993년 출가와 함께 화순 불지사를 창건하고, 우리 전통 음악에 기반한 서정어린 음악들을 만들어 대중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했다. 또한 미황사 산사음악회를 비롯 전국 최초로 음악법회를 열어 종교음악의 대중화를 이루어냈다. 그가 일반인들을 비롯 종교계의 폭넓은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배경이다.

황선숙 전 무안군여성농민회장은“구산선문 중 하나인 사자선문이자,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가 많은 곳에서 음악과 함께 가을색으로 물든 쌍봉사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면서“음악회가 일상을 잠시 벗어나 유서 깊은 공간에서 마련되는 만큼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대표적인 문화광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범능 정세현은 유작이 된 찬불가‘나 없어라’의 음반 작업을 마치고 뇌졸중으로 쓰러 진 뒤 의식불명 상태로 투병하다 2013년 6월 13일 세수 53세, 법랍 20세로 원적, 세상을 안타깝게 했다.
서병배 기자 news@sisatop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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