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내려놓고”멍 때리며 즐기는 서창억새축제 |
광주의 대표 가을축제인 광주서창억새축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서구는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은빛억새가 일렁이는 영산강변(극락교-서창교) 일대에서 제9회 광주서창억새축제를 개최한다.
지난해 10만명이 축제장을 찾으면서 도심 속 힐링축제로 자리매김한 서창억새축제는 올해 ‘은빛억새가 전하는 가을로의 초대’를 주제로 △노을이 머무는 억새길 △선율이 흐르는 억새길 △가을이 피어나는 억새길을 선보인다.
축제장 곳곳에 감성피크닉장, 작은도서관, 감성포토존, 반려견 놀이터 등 쉬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꾸미고 ‘가을이 피어나는 억새길’ 끝자락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는 노을전망대를 설치한다.
특히 올해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와인을 마시면서 특별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SG시크릿다이닝’ 공간도 마련됐다.
▲ 쉼‧여유‧힐링 콘텐츠로 축제 차별화
서창억새축제는 은빛억새와 저녁노을, 가을바람 등 자연경관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생태‧환경축제다.
비우고 내려놓는만큼 축제의 즐거움이 커진다.
서구는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쉼과 여유, 힐링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끌벅적한 축제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멍때리기대회’는 70개 참가팀 모집에 400팀이 사전신청을 할 정도로 축제 전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대회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90분 동안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생각을 완전히 비우고 가장 안정적인 심박수를 기록한 사람이 우승자가 된다.
억새와 노을을 배경 삼아 ‘인생샷’을 찍는 전국에서 온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800만원 상금을 걸고 사진공모전도 개최한다.
서구는 오후 5시부터 6시 사이 은빛억새와 붉은노을의 조화가 절정을 이르는 시간대에 많은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축제 현장에는 가을바람 따라 감미로운 선율이 함께 흐른다.
18개 동 마을합창단 400여 명이 개막식 무대를 장식하고, 축제 기간에 지역 예술인들이 노래와 악기 등 다양한 공연으로 도심 속 문화예술축제를 펼칠 예정이다.
▲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축제 분위기 고조
서구는 올해 처음으로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공모해 운영한다.
체험행사로 MBTI 억새케이크, 억새잎 빗자루, 제로웨이스트 샴푸바 만들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부스가 운영되며 색소폰 오케스트라, 무용, 연극, 시화전 등 주민 주도형 공연과 전시도 열린다.
또한 억새주막, 천원국시 푸드코트에서 다양한 먹거리로 입까지 즐거워지는 축제를 즐길 수 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이번 축제는 걷다가 쉬고, 쉬었다가 다시 걸으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다”며 “아름다운 가을날 가족, 친구, 연인 등 사랑하는 사람들을 억새축제로 초대해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 만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서창억새축제는 다른 축제와 차별화된 힐링 콘텐츠로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서 콘텐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