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만가리에서 만나는 진달래 어르신의 시화전 |
만가리 황톳길은 완주군 청사 뒤편 면적 2만 3,000㎡ 규모의 맨발걷기를 위해 조 성된 길로 소나무 등이 어우러져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찾고 있는 완주군의 명소다.
이곳에 평균 76세 진달래학교 어르신들의 한글 시화전이 펼쳐지고 있다.
진달래학교는 마을경로당이나, 읍면사무소에 문해강사를 파견해 한글기초반, 초등학력인정 등을 운영하는 학교로 23개반 180여명의 어르신이 참여하고 있다.
전시에서는 어르신들이 한글공부에 대한 기쁨과 애환이 담긴 글과 그림을 만나볼 수 있다.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오영리(88세/고산면) 어르신의 '제일 좋아요'부터 '미운남편'(박외숙/67세), '몰라 할머니와 괜찮아 아저씨'(오중이/84세) 등 20점을 만날 수 있다.
‘농협에 방문해서 내 이름 쓸 때 가장 좋다‘는 사연부터, ’여든여덟 이제는 시인이 되고 싶다‘는 사연까지 20점의 가슴 찡한 사연이 방문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황톳길에 방문한 한 주민은 “운동하다 글을 읽고 울컥했다”며 “전시를 보고 마음의 힐링을 얻었다”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전시를 마련했다”며 “만가리 황톳길에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어르신들의 따뜻한 글귀로 힐링의 시간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서병배 기자 news@sisatop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