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이 3일 오전 서구 화정동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열린 '제95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기념식장으로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광주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일제에 항거해 등교와 시험을 거부하며 거리로 나섰던 그날의 순국선열들을 우리는 기억한다”며 “광주 학생들의 자주독립만세의 외침은 전국으로, 해외로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3․1운동 이후 최대 규모이자, 일제강점기 최후의 전국적 항일운동이 온 대지를 불사르는 한 알의 불씨가 되어 타올랐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1929년 학생독립운동의 서곡이 광주에서 그렇게 시작됐다”며 “나라 잃은 설움과 독립에 대한 열망은 치열했던 독립운동으로, 5·18민주화운동으로, 6·10민주항쟁으로 면면히 이어져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큰 강이 되어 흘렀다”고 평가했다.
광주시는 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5·18민주화운동 헌법전문 수록을 위한 힘을 모으기로 다시 한번 다짐했다.
광주시는 “역사를 혁명했던 광주를 넘어 시민의 삶을 혁명하는 광주로 뚜벅뚜벅 나아가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체제 구축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제95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은 이날 오전 11시 광주시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 앞에서 ‘너의 맘 속에, 나의 맘 속에’를 주제로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열렸다.
기념식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강기정 광주시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각계 대표와 독립유공자, 유족, 시민, 운동 참가학교 후배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개식 선언, 국민의례, 기념 공연, 명예 졸업사진첩 헌정, 기념사, 주제 공연, ‘학생의 날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 주제인 ‘너의 맘 속에, 나의 맘 속에’는 당시 광주고등보통학교 교사가 학생들의 민족의식을 고취한 송홍 선생에게 바친 헌시에서 발췌한 문구로 엄혹한 상황에서 독립을 위해 차별과 불의에 항거했던 청년학생들의 용기와 정의로움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된 학생독립운동은 이듬해 3월까지 전국을 넘어 해외까지 320여 학교 5만4000여 학생들이 등교‧수업‧시험을 거부하는 동맹휴학과 시위에 나서 국내·외 독립운동을 크게 자극했다.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한 학생 중 582명이 퇴학당했으며 2330명은 무기정학, 298명은 강제 전학이라는 탄압을 받았다.
3·1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학생독립운동은 3대 항일투쟁으로 인정돼 지난 2018년부터 기념식이 정부 주관 공식행사로 격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