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의 겨울, 광양 ‘옥룡사 동백나무숲’에서 새봄을 기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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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겨울, 광양 ‘옥룡사 동백나무숲’에서 새봄을 기다리다

폐사지의 텅 빈 충만, 초록으로 반짝이는 동백의 생명력이 주는 치유와 회복

무채색의 겨울, 광양 ‘옥룡사 동백나무숲’에서 새봄을 기다리다
[시사토픽뉴스]광양시가 무채색의 겨울, 폐사지의 텅 빈 충만과 초록으로 반짝이는 동백의 생명력이 주는 치유와 회복, 사색의 힘을 더할 수 있는 옥룡사 동백나무숲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전남 으뜸 숲 중 하나인 옥룡사 동백나무숲은 옥룡사 터와 빽빽하게 들어선 1만여 그루
동백나무가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실현한 공간으로 내면을 응시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백운산 지맥인 백계산 남쪽에 자리했던 옥룡사는 선각국사 도선이 35년간(864~898년) 머물며 제자를 양성하고 입적한 천년 불교 성지(국가사적 제407호)다. 동백나무숲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비보풍수를 강조한 도선이 옥룡사를 중수하며 사찰 주변의 화기(火氣)를 누르고 땅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옥룡사는 1878년 화재로 소실돼 몇 개의 주춧돌로 남았지만 굵은 나이테를 자랑하는 동백나무들은 해마다 봄이면 검붉은 동백꽃을 토해내며 천년 역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남부지방 사찰 숲의 원형이라는 학술 가치와 아름다운 경관을 높이 인정받아 천연기념물(제48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겨울 옥룡사 동백나무숲에 들어서면 천년을 굵은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오래 묵은 고목의 가지 새로 햇살과 바람이 따스한 그림자를 그린다. 또한, 동백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동박새가 이리저리 바쁘게 가지를 옮겨 다니며 맑고 청아한 소리로 쉴 새 없이 재잘대 방문객에게 산뜻한 생동감을 선사한다.

이에 화답하듯 옥룡사 동백나무들은 춥고 메마른 겨울에도 활발한 광합성을 벌이고 3월의 찬란한 절정을 향한 안간힘으로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붉은 동백을 잉태하고 있다.

김미란 관광과장은 “옥룡사 동백나무숲은 국가사적 옥룡사지와 천연기념물 동백나무숲이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실현한 정중동의 공간”이라며 “을사년 푸른 뱀의 해에 천년의 기가 흐르는 생명의 옥룡사 동백나무숲을 거닐며 치유와 회복의 새 기운을 얻고 사색의 깊이를 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병배 기자 news@sisatop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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