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사회서비스원, 고립은둔청년 집단심리상담으로 ‘치유’ |
집단심리상담은 지난 9월에서 11월 초 일주일에 한 번씩 모두 6회 진행했다.
상담은 나를 먼저 들여다보고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구성했다.
‘나를 그려주세요’ ‘아이스브레이킹’ ‘나의 장점 경매하기’로 시작해 ‘나와 우리’ 시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은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격려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프로그램은 역시 ‘나와 우리’다.
각자 가진 불안과 트라우마를 공유하며 서로를 독려하고 위로하는 시간이다.
사람 관계가 힘든 이들이 모인 탓에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일을 망설이던 청년들이 서로를 공감하면서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5년 넘게 은둔하다 일상을 회복하고 싶어 스스로 나왔다는 A(38) 씨는 “결국 사람과 살아야 하니 지금은 사회성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 참여했을 때는 다른 청년들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을 신경쓰지 않았는데 함께 하다 보니 또래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또 관계 형성 프로그램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수개월 전 고립 생활을 시작했다는 B(29) 씨는 “시간이 더 흐르면 고립에서 은둔상태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두려움이 생겨 여기에 나왔다”며 “어느 순간 상황에 공감하고 다른 사람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청년 상담을 진행한 위성애 강사는 “고립은둔 청년들이지만 다른 청년들과 다르지 않다. 지금 상황이 내 잘못이 아니라 내 안의 상처가 고립과 은둔으로 나타났기에 나를 들여다보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청년들이 나를 회복했을 때 비로소 다른 사람과 관계가 생기고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할 용기가 생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