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여수~거문 항로 쾌속여객선으로 1일 생활권 ‘호응’ |
19일 여수시에 따르면, 1일 2회 왕복하는 쾌속여객선 ‘하멜호’의 운항으로 섬 주민 1일 생활권이 구축되었고, 실제 거문도를 찾는 관광객도 ‘하멜호’가 운행한 두 달(8월부터 9월) 동안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만여 명(188%)이 늘었다.
시는 이번 ‘하멜호’ 취항으로 도서민의 교통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거문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K관광섬 육성 사업'에 선정, 관광인프라 확충을 위해 향후 4년간 100억 원이 투입된다.
▶ ‘하멜호’는?…총 590t급으로 최대 시속 약 80㎞, 승선인원 423명
새롭게 취항하는 '하멜호'는 네덜란드의 다멘조선소에서 건조된 최신형 여객선이다.
최대 시속 약 80㎞ 속도로 2시간 만에 여수에서 거문도를 오갈 수 있다.
총 590t급으로 승객 423명을 태울 수 있어, 기존 여객선보다 승객 수용 능력이 80명 이상 증가했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7시 55분과 오후 2시에 출발해 나로도와 손죽도, 초도(의성), 서도를 경유, 거문도까지 약 2시간이 소요된다.
거문도에서는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3시 30분에 각각 두 차례 출발한다.
이에 따라 거문도 배편은 기존 정기 여객선인 '웨스트그린호'까지 총 2개 선사에서 1일 3회 왕복 운항으로 늘었다.
요금은 섬 주민을 제외한 성인 기준 약 4만 원에서 4만 9천 원이지만, 관광 및 도서지역 경제활성화 지원에 따라 50% 할인이 적용된다.
▶ 산고의 노력 끝에 얻어낸 ‘여수-거문 항로 쾌속여객선 취항’
쾌속선이 취항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여수-거문 항로는 적자 노선으로 그동안 선사가 자주 바뀌고 여객선 결항률이 매우 높았다.
이같이 휴항과 결항이 반복되면서 삼산면 주민과 관광객들은 멀리 떨어진 녹동항까지 가서 여객선을 이용해야만 했다.
이에 삼산면 주민들의 불만은 커졌고, 시와 여수지방해양항만청 등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수차례 항의 방문을 하는 등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물론, 여수시도 수년 전부터 섬 주민 1일 생활권 구축을 목표로 전국을 대상으로 선사와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하는 등 신규 여객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모두 거부했고, 결국 시는 지난 2021년 ‘여수시 여객선 운영 지원 조례’를 제정, 여객선 선사 운영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시의 이 같은 노력은 지난해 11월 ‘㈜케이티마린의 여수-거문 항로 해상여객운송사업자 선정’과 올해 1월 ‘여객선 운항 업무협약 체결’로 이어졌다.
이후 지난 7월 5일 취항식을 거쳐 같은 달 30일 초쾌속 여객선 ‘하멜호’가 본격적으로 운항하게 됐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거문도가 1일 생활권이 됨으로써 주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수년간 끌어온 거문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해소됐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큰 만큼 앞으로도 더 안전한 해상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