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가을 남산에 한국적 미학 담긴 녹색공간 열린다… '한국 숲 정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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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올가을 남산에 한국적 미학 담긴 녹색공간 열린다… '한국 숲 정원' 공개

정원부터 자연 교감 휴식 공간, 전망대… 인공조경 아닌 자연 흐름 따라 동선 마련

지당원 조감도(조감도 이미지는 추후 변동가능)
[시사토픽뉴스]올가을 남산에 한국적 녹색 정서와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 숲 정원’이 탄생한다.

서울시는 도심 속 대표 녹지공간인 남산 야외식물원 일대(용산구 이태원동)를 한국 정원의 대표 얼굴로 새단장하는 ‘남산 한국 숲 정원 조성사업’을 5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조성된 정원은 올해 10월 공개 예정이다.

10월 선보일 남산 ‘한국 숲 정원’은 3만㎡ 규모로 전통 정원의 특징은 최대한 살리되 도심 속 자연과 사람, 문화가 어우러지는 테마형‧체험형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숲 정원’은 ▴전통과 문화 ▴자연과 생태 ▴휴양과 휴식 ▴열려있는 매력 정원 등 네 가지 테마 속 14개 정원으로 꾸며진다.

기존 지형과 수목의 생태적 가치는 최대한 보존하는 동시에 기능별‧주제별 정원 공간을 재구성하는 기법을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다시 말해 인공적인 조경이 아닌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동선을 만들고 쉼터‧조망포인트를 계획해 한국의 사계절을 정원 속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전통과 문화의 숲 정원’은 영지원, 지당원, 무궁화원 총 3개소로 구성된다. 자연과 함께 생활해 온 한국인 삶의 방식과 전통적 가치관을 반영해 정원을 산책하며 한국 고유의 정서와 문화를 오롯이 체험하도록 설계된다.

(지당원) 자연형 호안의 연못과 대숲, 수(水)공간이 어우러진 별서형 정원으로, 생태습지를 활용해 자연 여백과 계절감을 담은 평화로운 풍류 공간으로 조성된다.
(영지원) 한국 전통 정원 특징을 살려 연못과 배롱나무를 배치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정원으로 방문객들이 연못에 비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무궁화원) 언덕 위 휴게 공간을 조성해 무궁화의 생동감 있는 자태와 서울 도심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형 정원을 조성해 방문객들의 인생샷 명소로 꾸민다.

‘자연과 생태의 숲 정원’은 철쭉동산, 매화원, 이끼원, 죽림원, 솔숲원 총 5개 테마정원으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깊이 교감하며 휴식과 치유를 경험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5개 정원에서는 사계절변화에 따른 다채로운 경관과 색감을 감상할 수 있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자연의 향기 등 도심 속 자연의 숨결도 체험할 수 있다.

(철쭉동산, 매화원) 지형의 높낮이를 활용해 수직적 산책이 가능한 공간으로 계절별로 특색 있는 경관을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끼원) 푸른 이끼와 울창한 교목이 어우러진 제주 곶자왈을 닮은 정원으로 청정 공간이다.
(죽림원) 울창한 대나무 숲에 쉼터를 조성해, 자연의 소리를 가까이에서 느끼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솔숲원) 소나무 군락지는 보존해 솔숲의 정취를 그대로 선사하고 동시에 하부에는 맥문동과 상사화를 심어 산책로와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휴양과 휴식의 숲 정원’은 자연 속 여유로운 휴식과 활동, 문화적 경험을 통해 일상 활력을 더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솔숲마당, 은행나무뜰, 남산마루전망대 등 총 3개소로 조성되는데 자연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행복과 여유를 선사하는 장소로 설계된다.

(솔숲마당) 이태원에서 남산을 오를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으로 소나무 숲의 정취를 느끼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남산마루 전망대) 남산둘레길과 연결된 전망 공간으로 투시 소재를 활용해 남산의 울창한 숲과 서울 도심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자연과 도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향후 남산 대표 포토스팟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나무뜰) 기존 은행나무 숲에 하부 식재를 보완하고 데크와 벤치를 배치해 명상과 휴식 공간으로 조성한다.

‘열려있는 매력정원’은 3개소는 ‘한국 숲 정원’의 시작을 알리는 맞이정원으로 모두에게 열린 환영의 공간이다. 다채롭고 조화로운 정원 식재로 시각적 매력을 높이는 동시에 상징성을 갖춘 공간. 입구마당과 소입구 2개소로 구성된다.

(입구마당)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벤치형 플랜터와 자연석‧목재로 만든벤치를 배치해 시민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이번 ‘한국 숲 정원’ 조성은 그동안 수목이 과밀하게 자라 하부 식생이 거의 소실되고 생태 기능이 저하됐던 남산 야외식물원 일대를 단순 식재 보강을 넘어 빛과 바람의 흐름 회복 등 생태적 재구성을 통해 건강한 공간으로 전면적으로 재정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식재 또한 일률적 조성이 아닌 각 공간의 생육 환경과 계절성, 시각적 조화를 고려해 자연성과 한국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이외에도 시민의 건강한 일상 회복을 위한 ‘맨발건강걷기길’도 함께 조성된다. 자연 소재를 활용해 발바닥 자극과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도록 설계되는 걷기길은 숲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치유 공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도심 속에서 자연과 직접 접촉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해 남산을 찾는 시민이 몸과 마음 건강을 동시에 회복하도록 돕는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남산 한국 숲 정원은 단순한 정원 사업을 넘어, 한국 고유의 자연미와 정원문화를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공간”이라며, “전통과 생태, 치유의 요소를 조화롭게 담아낸 이번 사업을 통해 남산이 도심 속 누구나 찾고 머무르고 싶은 대표 정원으로 거듭나, 서울을 상징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준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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