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읍시립박물관, 석지 채용신 테마전 개막 |
이번 전시는 조선 말기 어진화사로 명성을 떨친 채용신의 눈을 통해 정읍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개막 하루 전인 지난 4월 28일 열린 개막식에는 이학수 시장과 시의원, 유물 소장자·후손 등 3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채용신이 1918년에 그린 ‘김도언 초상’의 기탁식이 함께 열려 전시의 의미를 더했다.
조선 영조 대 의금부도사를 지낸 김도언(1684~1735)의 후손인 김준기 선생은 유물의 체계적인 보존과 전시 활용을 위해 귀중한 작품을 박물관에 기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테마전은 두 개의 전시실에서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1층 서화실에서는 무성서원의 제향 인물과 태인 의병 활동을 이끈 면암 최익현 관련 작품이 중심을 이룬다.
보물로 지정된 '최익현 초상'과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 '청양 최익현 압송도'를 비롯해 무성서원의 대표 제향 인물인 '최치원 초상', 병오창의 관련 인물 '김기술 초상', '김직술 초상'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또한, 채용신이 그린 '칠광도' 속 건축물과 관련된 '김회련 개국원종공신녹권(보물)', '임계기사(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등 정읍의 대표 유물도 함께 전시돼, 채용신의 그림과 함께 풍부한 역사적 맥락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
2층 기획전시실로 발걸음을 옮기면 채용신과 정읍의 깊은 인연을 엿볼 수 있다. 1910년대부터 정읍과 관계를 맺었던 선비들의 초상이 소개되는데, 정읍 영주정사의 설립자인 '박만환 초상'을 시작으로 안재호, 김태흠, 이세헌, 김도언, 김환규, 정치방, 김경구 등의 초상이 공개된다.
특히 신태인 육리에서 '채석강도화소(蔡石江圖畫所)' 운영을 도왔던 황봉규, 주락례 부부의 초상도 포함돼 채용신과 지역사회 간의 끈끈했던 유대를 확인할 수 있다.
정읍시립박물관은 전시와 연계해 전문가 초청 강연과 채용신이 그린 '태평연도' 속 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 운영 등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학수 시장은 “이번 전시는 조선의 어진화사로 알려진 석지 채용신의 작품을 통해 인물의 섬세한 감정과 기백, 그리고 시대의 정신을 들여다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전시를 통해 정읍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정읍시립박물관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최준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