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문화재단,‘우리가 기록하는 당산제’기획전 개최 |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재단은 올해 부안의 지역성과 장소성에 초점을 두고 변산 해변길을 걸으며 주운 해양 쓰레기를 설치미술로 표현한 ‘변산, 풍경이 된 플라스틱’, 지역 장애인 작가의 변산 풍경화 전시 ‘모두의 여행, 부안’을 운영해 왔다.
‘우리가 기록하는 당산제’는‘2024 부안작은미술관’ 기획전의 마지막 테마로 연초 마을의 안녕과 풍작을 기원하는 제례이자 놀이였던 우리 전통문화 당산제를 다룬다.
점점 축소되고 사라져가는 당산제를 마을 주민의 구술 중심으로 풀어내어 잊혀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기록하고자 했다.
전시에서는 내요리 돌모산 당산, 우동리 당산, 대벌마을 쌍조석간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함께 만드는 용줄, 줄다리기, 풍물패의 흥겨움 등을 담은 인터뷰 영상과 유종회 작가가 지역민 구술을 기반으로 당산 원형을 재현한 작품, 이병노 사진 작가가 당산을 배경으로 지역민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집단 기억을 모아낸 조형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당산 보존회장 이영식님이 기록한 “돌모산 당산제 물목기(物目記 : 제수, 그릇, 물품 등 세부 수입과 지출을 기록한 결산 장부)”가 최초로 전시될 예정이다.
물목기에는 오징어 한 축, 볏단, 쌀 한가마, 돼지 한마리 등 주민들의 자발적인 희사품이 빼곡히 적혀있다.
이는 당산제가 마을 공동체를 이루는 핵심적 역할을 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사)부안이야기 허철희 이사와 김성식 전주대 고전학연구소 연구교수로부터 자문 및 사진을 제공받아 현재까지 형상이 남아있는 당산을 소개한다.
부안군문화재단 관계자는 “당산제는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며 주민의 화합을 끌어내어 마을공동체를 구성하는 역할을 했다.
급속도로 현대화되는 사회에서 마을공동체의 미래상을 그려보는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게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전시 관람을 희망하는 경우 별도의 예약 없이 전시 기간 내에 부안역사문화관을 방문하면 된다.
서병배 기자 news@sisatopic.com